2012.02~2012.3 Kenya,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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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를 다녀오고 나의 꿈은 다시 NGO나 다른 단체를 통해 다시 아프리카로 가는것이었다. 아프리카 사람들과 함께 다시 살고 싶었다.

한 NGO에서 르완다, 케냐로 갈 파견 간사를 모집하는 기사를 보고 다니고 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원했다. 케냐에서의 역할은 AIDS수직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모자보건 사업을 진행하는 간사 였다.

다행이 NGO와 일이 잘 되어 난 케냐로 갈 수 있었다.

케냐로 갈까 다시 르완다로 갈까 고민도 하였지만 케냐로 결정을 했다.

이유는 르완다 옆나라이기도 하고 르완다에서 지낼때 케냐인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케냐 사람들도 좋았었던 생각에 케냐도 경험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나의 케냐 생활은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추억 중 하나다.

그곳에 남겨진 사람들은 나를 원망하겠지만 나는 나 나름대로 상처받고 더이상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 모든이들과 연락을 끊고 한동안 잠수를 탈만큼 심리적인 충격이 컸다.

그리고 어쩌면 내가 르완다 갔을때 만큼 순수하지 않았고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익과 손해, 정의를 따지고 있었기에 안좋게 끝났을 수도 있다.

케냐 사람들과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다만 한국인 스텝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곳에 지부장으로 계신 선교사님이 현지인들에게 대하는 행동과 행정처리가 내가 바라 봤을때 옳은 행동들은 아니었다.

같이 간 간사님과도 워낙 성향이 달라서 잘 맞지 않았다. 그분은 무지 독립적이었고 나는 좀 사람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이었고.. 그러니 나와 맞을리 없었다. (내가 옳다는것은 아니다)

그분의 개인적인 성격에 나는 좀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한인사회도 르완다에 비해 많이 상막했다.

르완다는 한국인이 많이 없어서 그랬는지 다들 잘 어울리고 굉장히 friendly 했는데 케냐는 한국인이 몇백명정도 되서 그런지 너는 너 나는 나 이렇게 지냈다. 처음 케냐에 가서 이것저것 도움을 받고 싶었지만 그것을 사람들이 꺼려 하는것 같았다. 워낙 여행자도 많고 케냐에 왔다가 못된짓 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 그런걸 수도 있지만 말이다.

케냐에 있는 동안 혼자 사막에 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고 케냐라는 감옥에 갖혀 있는 듯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정말 죄송하게도 계약을 파괴하고 같이 간 간사님을 두고 한국으로 떠나왔다.

그분도 매우 화가 많이 나셨는지 그 이후로 나랑은 연락을 끊었다.

내가 미성숙한 행동을 한것이다. 케냐 사람들은 본인 나라가 싫어서 가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그 사람들에겐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아쉽게도 케냐있던 사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나와 현지 스탭들과 찍은 사진들이다.

여행목적은 선행이었지만 결과는 악행이 되었을지도 모르고 확실한건  “생활 밀착형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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