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여행

케냐에서 간사직을 그만두기로 하고  짐을 싸서 한국 행을 결정했다.

그런데 르완다에서 지낼때 가장 친하게 지냈고 나와 잘 어울려 주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남아공에 사람이었는데 남아공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그 친구가 본인 집에 와서 잠깐 쉬었다 가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

나는 감사한 마음에 친구네 집에 먼저 둘렀다 한국으로 가기로 했다.

친구가 요하네스 공항으로 나를 데릴러 왔다.

근데 그때는 내가 참 어렸다.. 입국심사에서 나한테 어디서 쉴거냐고 물었을때 친구네 집에서 쉬기로 했는데 주소를 모른다고했다. 전화번호도 모르고 밖에서 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 대답을 영국에서 했다면 아마 난 입국 거절을 당했을거다…)

근데 참.. 젊고 힘없어 보이는 여자처럼 보였는지 어쨌는지 그냥 입국 허가 도장을 찍어 줬다.

그렇게 쉽게 이미그레이션을 통과 후 친구를 만났다.

친구를 만나서 은행 ATM에서 남아공 돈을 뽑으려 기계 앞으로 갔다.

내가 가방을 좀 소홀히 다루니, 친구가 여기는 위험하다며 가방을 잘 챙기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잘 챙겼는데 오히려 친구가 밥을 먹다가 가방을 잃어 버렸다.

공항 경찰에 신고를 하고 지하에 관제실로 가서 CCTV를 지켜봤는데 흑인 남녀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뒤 친구의 가방을 가져갔다.

참, 친구 덕에 요하네스 공항 관제실까지 가고 참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데 친구 가방에는 지갑과 핸드폰 2개 카메라 등등 여러개가 있었는데 모두 잊어버렸다..ㅠㅠ

그래서 내가 친구를 걱정하니 자기는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괜찮냐고 하니..

입장을 바꿔 자기가 한국에 왔고 내가 가방을 잃어 버렸는데 그럼 나는 가방때문에 한국을 방문한 자기를 배려 하지 않을꺼냐고 오히려 나에게 물어왔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그렇네…

참 지혜로운 친구다. 여행 온 내 기분을 먼저 생각해 준거다.

일단 공항 경찰에 상황진술서를 쓰고 나왔다. 그렇게 공항에서 출발하는데까지 거의 5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친구 차를 타고 한시간 반 정도 가니 친구네 집에 도착했다.

정말 HOME SWEET HOME 이었다.

내 방을 보여줬는데 정말 아늑했다.

친구가 살고 있는 집은 혼자 마련한 집인데 2층 집에 거실, 주방, 방3개, 욕실 1개, 테라스도 넓고 차고지까지 있는 집이었다.

2012년도에 한국의 집값은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그 친구 집은 한국돈 천만원정도라고 했다.

차는 회사에서 제공되는 차였다.

그때 내 나이 29이었는데.. 많이 부러웠다.

친구와 함께 뮤지컬을 보러 갔다.

남아공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공연이라며 나를 데리고 갔다.

공연이름은 “UMOJA”

훗날 보니 한국에 이팀이 와서 충무아트홀에서 공연하는걸 봤다.

예전부터 있던 역사 관련 내용 같던데.. 잘 이해를 못해서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퍼포먼스 자체는 최고였다!

친구 조카와 함께 사파리 투어를 갔다.

친구 조카는 7살 어린 남자이였다. 아이는 아프리칸스라는 남아공 말만 할 수 있어서 나랑 대화가 잘 통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뭐 애들과 놀기엔 언어가 필요한건 아니다. 한국아이들과 다르게 참 의젓하게 있어줬고 장난도 조심히 치더라는..  셋이서 아주 잘 놀다 왔다. ^^

남아공은 참 크고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다. 그리고 맨발로 다니는 사람이 정말 많다. 어딜가나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있다. (가난해서가 아니다^^;;)

PS. 남아공의 이것저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