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선물 받은 시츄 강아지가 있었다. 나와 어언15년을 함께 먹고 자고 했었다. 내가 르완다와 케냐 에 있을 때만 빼고.. 결혼을 하고서도 데려와서 키웠기 때문이다.
르완다 갔을땐 1년씩 집에 없었는데도 돌아왔을때 제일 먼저 반겨 준것도 신비였다.
대학생활에 지쳤을때 내 옆에 있어줬던것도 우리 신비다.
신비가 나이를 먹고 할머니가 되니 여기저기 아픈곳도 많아지고 몸을 움직이는것도 숨쉬는것도 힘들어한 적이 많았다. 위도 아파 계속 토하고…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신비이다.
혹시 천국에 신비가 있다면 나중에 내가 가서 사과를 하고 싶다. 그리고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한동안 신비의 사진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이제 사진 정도는 볼 수있게 되었다.
신비 이후로 강아지는 키우지 않는다. 자식만큼 잘 키울 자신이 없다면 키우는걸 포기하는게 나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도 예쁜 강아지들을 보면 키우고 싶은 생각이 크지만 ‘책임감!’ 이란 큰 무게감때문에 눈으로만 예뻐하고 온다.
많이 놀아주지 못하고 외롭게 해서 많이 많이 미안하다. 신비야…
신비 젊었을때 사진중에는 정말 예쁜 사진들이 많았는데.. 그때는 인터넷이 많이 발달하지 않을 시기에 찍은 사진들이라 파일로 남아 있는 것들이 없다..ㅠㅠ